[석동빈의 자동차이야기]'짜증 체증' 간단한 해법

  • 입력 2002년 8월 16일 21시 44분


부산지역의 자동차가 7월 말 기준으로 90만대를 넘어섰다.

1963년에 3810대에 불과했던 부산의 자동차가 40년만에 236배나 늘어난 것.

그러나 이 기간에 도로율은 17.6%로 2배 정도 증가했다. 자동차 증가율과는 도저히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미미한 증가세이다. 이런 통계는 부산의 도로사정이 얼마나 열악한 지를 반증하고 있다.

실제로 도로에 나가보면 부산의 교통체증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이런 교통체증이 부산시민들의 성격을 더욱 급하고 다혈질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더구나 매년 평균 5만대씩 자동차가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2004년에는 10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어서 주차난도 더욱 심각해지게 된다.

주차장을 확보하지 못한 자동차는 당연히 불법주차를 일삼게 되고 부족한 도로를 잠식하는 악순환이 거듭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행정당국이 교통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도심진입 통행료와 차고지 증명제, 강력한 불법주차단속 등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그렇게 해도 늘어나는 교통혼잡이 쉽게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교통체증이 심해질수록 도시의 경쟁력은 떨어지고 살기 힘든 곳으로 낙인 찍혀 인구의 감소도 가속화될 수 있다.

이를 해결할 방법은 대규모의 도로확장이 아니라 편리한 대중교통 수단 확보와 시민들의 의식전환 밖에 없다.

편리한 대중교통 수단을 마련하는 것이 행정당국의 일이라면 승용차 이용을 자제하는 것은 시민들의 몫인 만큼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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