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통신업체들 상반기 흑자행진…투자는 제자리걸음

  • 입력 2002년 8월 6일 17시 59분


올 상반기 통신업체들의 흑자 행진에도 불구하고 통신분야 투자는 늘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통신업체들은 상반기 수익이 크게 늘었지만 요금인하 압력과 시장 포화 등을 이유로 투자 확대를 꺼리고 있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옛 한국통신)와 SK텔레콤 등 주요 업체들은 상반기 대대적으로 매출과 이익이 늘었지만 연초 계획한 수준 이상의 투자 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9810억원의 순이익을 낸 KT는 올해 투자를 연초 계획한 대로 3조100억원 이내에서 집행키로 했다. 이 가운데 60%는 이미 집행을 마쳐 하반기에는 나머지 40%만 투자할 계획이다. KT 신헌철 홍보팀장은 “정부의 협조요청을 감안해 연초에 투자 계획을 높여 잡았기 때문에 투자를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도 상반기에 사상 최대규모인 9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투자를 늘리지는 않을 방침. 올해 계획한 투자목표 1조5000억원에 따라 하반기에는 9220억여원을 투자에 쓸 계획이다. 이동통신 업체들은 6∼10년 안에 음성통화 무료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이 시기에 대비한 수익 극대화에 힘을 쏟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올해 투자 목표를 5100억원으로 잡았지만 이를 4500억원 수준으로 축소한 상태. 상반기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추가 투자 계획은 없는 실정이다.

통신업체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통신업종의 호황이 정보기술(IT)산업 전반으로 확대되기는 어려울 전망.

정보통신부는 당초 IT 경기 활성화를 위해 통신업체들을 주축으로 IT 분야에 올해 10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통신업계의 호응이 낮은데다 내년 중 상용화할 예정이던 IMT-2000 서비스마저 지체돼 올해 통신분야 투자는 8조원에 못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통신업체 상반기 실적 (단위:억원)
기업매출순이익
KT5조8134(1%)9810(130%)
SK텔레콤4조460(13%)9000(48%)
KTF2조5888(28%)3078(171%)
하나로통신3688(57%)-820(34.7%)
데이콤5100(8%)223(흑자전환)
()는 전년 동기대비 신장률. 자료:통신업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