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국내증권사 1분기 세전이익 작년보다 88.5% 줄어

  • 입력 2002년 7월 15일 18시 00분


주가 하락 탓에 국내 증권사의 1·4분기(4∼6월·증권사는 3월 결산법인) 영업실적이 크게 나빠져 18개 증권사는 이 기간 중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증권사 국내지점은 위탁수수료가 큰 폭으로 늘어 세전이익이 증가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4개 국내증권사의 올해 1·4분기 세전이익을잠정 집계한 결과 모두 996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8597억원에 비해 무려 88.5%나 줄었다.

이는 위탁수수료가 1조40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7% 늘었지만 주가하락에 따라 상품유가증권 운용에서 3091억원의 손실을 보였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작년동기에는 3576억원의 운용이익을 냈었다.

이에 반해 17개 외국증권사 국내지점의 세전이익은 1167억원으로 작년 동기(1116억원)보다 다소 늘었다. 특히 위탁수수료는 16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82억원에 비해 36.1% 증가해 국내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갔다.

외국증권사 국내지점도 상품유가증권 운용부문에서 307억원의 손실을 나타냈지만 운용규모가 적어 주가하락이 영업실적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증권사 중 이익을 낸 회사는 LG투자증권 등 26개사, 손실을 본 회사는 18개사였지만 외국증권사 국내지점은 13개사가 이익을 냈고 손실을 낸 회사는 4개사에 불과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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