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증시, 외환위기나 9.11때보다도 저평가＂

미국 시티그룹 산하 살로먼 스미스 바니(SSB)증권은 "최근 서울증시가 98년 외환위기 및 지난해 9.11테러사태 당시보다 더 저평가돼 있다"고 8일 말했다.

SSB증권은 이날 발표한 `서울증시 투자보고서'를 통해 "자체 분석결과 현재 서울증시는 실질가치보다 49%나 낮은 상태로 나타났다"며 "이는 사상최저 주가를 기록했던 외환위기 및 테러사태 직후보다 더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서울증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2개월여동안 무려 25%나 급락하면서 지난해 9월 바닥이후 상승폭의 절반을 잃었다"며 "이는 서울증시의 탄탄한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과도한 매도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미국증시가 잇단 악재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나 서울증시는 향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향후 12개월간 현재보다 약 50% 높은 114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SSB증권은 향후 D램 및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시장의 부정적인 전망을 반영, 삼성전자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overwei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도 35만7000원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증시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투자비중은 27.6%로 국민은행(14%)과 현대자동차(8.2%), 포스코(8.0%), SK텔레콤(8.0%) 등에 앞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