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에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 건설

  • 입력 2002년 7월 5일 18시 15분


시화호에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가 들어설 전망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시화호에 짓기로 한 조력발전소의 시설용량을 26만㎾(연간발전량 6억5900만kWh)급으로, 발전방식은 밀물 때 바다에서 시화호로 들어오는 바닷물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창조(漲潮)식’으로 각각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화방조제 중간에 지름 10m짜리 관 13개를 넣고 각각의 관에 용량 2만㎾의 발전기를 달기로 했다. 또 썰물 때 물이 빠져나가도록 12m 길이의 수문 6개를 추가로 설치하게 된다.

이는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7월 조력발전소 건설계획을 첫 공개할 때의 시설용량 24만㎾나 안산시가 외자를 도입, 건설하려던 12만㎾ 규모보다 큰 것.

또 현존하는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인 프랑스의 랑스발전소(24만㎾)나 소양강다목적댐(20만㎾)보다 규모가 더 크다.

수자원공사 고석구(高錫九) 사장은 “시화호는 주변 서해바다의 평균 조수간만차가 6.5m에 이르는 조력발전소 최적지”라며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시설용량을 일부 확대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수공은 올 11월까지 사업타당성 조사를 실시한 뒤 내년 7월 말까지 환경영향평가,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8월 본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준공시기는 2008년 하반기, 사업비는 2700억원으로 추정됐다.

비용 대비 수익을 의미하는 경제성은 1.28로 계산됐다. 이 수치가 1보다 클수록 수익성이 높다는 의미다.

수자원공사 송우복(宋又復) 발전사업부장은 “조력발전소를 지으면 전기생산 외에도 청정에너지 개발에 따른 환경개선, 무한 순환에너지 확보로 에너지수입비용 절감, 댐의 관광상품화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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