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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26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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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화학업체인 미국 듀폰 섬유사업부의 패트리샤 람 아시아태평양 담당 브랜드 매니저(이사급·사진)는 26일 “이번 월드컵은 ‘스포츠도 과학’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라이크라는 원래 길이의 7배까지 늘어났다가 곧바로 원상태로 돌아오는 탄성섬유이고, 쿨맥스는 피부에서 땀을 빠르게 흡수해 증발시키는 기능이 뛰어난 섬유소재.
월드컵 기념 이벤트 참석차 방한한 람씨는 “라이크라는 선수들의 근육을 잡아주어 뛰는 순간 근육이 흔들리면서 쌓이는 근육피로를 최소화시켰고 쿨맥스는 선수들이 흘린 땀을 곧바로 증발시켜 유니폼이 무거워지는 것을 막아줬다”고 귀띔했다.
이 때문에 각국 선수들은 한국과 일본의 덥고 습한 날씨에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는 것.
람씨는 “현대 스포츠는 첨단 기술로 만든 유니폼이나 신발 등 과학기술의 힘을 빌려 관중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며 “듀폰은 첨단 소재 개발을 위해 올 한 해 동안 1억1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홍콩에서 매스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그는 다국적 광고대행사 등에서 근무하다가 1997년 듀폰에 입사했다.
듀폰은 라이크라 쿨맥스 등 첨단 섬유소재를 앞세워 세계 섬유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듀폰은 이번 월드컵을 기념해 한국에서 경기를 가진 16개국의 초대형 국기를 라이크라 소재로 만들어 한국인들의 환영 메시지를 담아 각국 대표팀에 증정하는 ‘국기 사인회’ 행사를 열기도 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