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외교차관보"한국과 FTA협상 올안 마무리 희망"

  • 입력 2002년 5월 24일 18시 16분


오스발도 로살레스 칠레 외교부 국제담당차관보(사진)는 23일(현지시간) 산티아고 정부청사에서 한국기자들과 회견을 갖고 “97년부터 진행해 온 한국과 칠레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가능하면 올해 끝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칠레의 포도 수출 중 한국으로의 수출은 1% 남짓에 불과한 데다 미국 유럽 멕시코 등 주요 시장 외에 한국으로의 수출량은 제한적이어서 FTA가 타결되어도 칠레 농산물이 한국시장을 ‘휩쓸(inundate)’능력은 없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칠레는 세계 1위의 포도수출국이어서 FTA로 관세가 없어지면 한국으로의 수출량도 크게 늘지 않겠는가. 포도 사과 배를 협상에서 제외할 수 없는가.

“자동차 가전제품 휴대전화를 협상에서 제외하자고 하면 한국이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일정 기간 관세철폐 유예, 쿼터제, 계절별 수출 제한 등 방법을 논의할 수 있지만 영구히 제외할 수는 없다.”

-한국으로의 포도 수출이 전체 포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데 ‘민감한’ 품목이라고 하는 이유는….

“사과 배 포도는 칠레의 가장 경쟁력 있는 품목이다. 과일재배는 노동집약적 산업인 데다 칠레의 실업률은 9%를 넘는다. 이들 품목이 포함되지 않으면 협상안이 의회를 통과할 수 없다.”

-양국간 수출입품 구조를 보면 FTA가 체결돼도 칠레가 한국에 수출을 늘릴 가능성이 있는 품목은 광물과 일부 농산물뿐인데 왜 한국과 적극적으로 FTA를 체결하려고 하는가.

“수출시장으로서의 의미보다는 직접투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한 것이다.”구자룡기자 @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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