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중고차 매장 '대형-체인화' 바람

  • 입력 2002년 5월 20일 18시 46분


중고차 매매시장에 ‘대형화’, ‘브랜드화’ 바람이 불고 있다.

작은 매매상들이 한곳에 모여 매매단지를 형성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단일 법인이 대형 전시장을 직영하는 기업형 매매시장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달 초 문을 연 서울 중랑구 상봉시외버스터미널의 ‘자마이카’ 중고차 매매시장은 실내외 차량 전시장만 4500평이다. 단일 직영 매장으론 전국 최대 규모.

상봉터미널 운영사인 ㈜신아주가 직영하는 이 곳에는 앞으로 고객상담실과 자동차용품판매점, 정비공장까지 모두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오토큐브도 현재 전국 5곳인 매장을 대구 부산 울산 등으로 확대해 거래대수를 월 2500대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엔 최첨단 시설을 갖춘 지하 6층, 지상 6층 규모의 대형 중고차 매매단지 ‘서울 오토갤러리’가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문을 연다.

재개발 행정용역업체인 화성SDG가 운영하게 될 이 매매단지는 총 1만평의 전시장에 81개 매매상사가 입주할 전망이다.

서울오토갤러리 정기선 전무는 “중고차 매매시장의 대형화, 첨단화는 선진국에서는 일반적인 추세”라며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서비스에 중점을 두는 한편 특히 중대형, 외제차 전문으로 매장을 특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 매매상사들도 매장의 대형화, 현대화에 발벗고 나섰다.

서울자동차매매사업조합은 개별 업체당 매장규모 기준을 현행 ‘100평 이상’에서 ‘200평 이상’으로 상향조정해 줄 것을 서울시에 건의해둔 상태다.

서울자동차매매사업조합 황규원 과장은 “아직까지 ‘중고차〓장안평’이라는 인식이 우세하지만 현 추세대로라면 기업형 매매상에 소비자를 빼앗길 우려가 크다”며 “기존의 매매단지를 보다 넓히고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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