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中대사관 공사 따자”…재건축 수주 경쟁 후끈

  • 입력 2002년 5월 15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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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에 있는 중국대사관 재건축 공사를 따기 위한 건설회사들의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중국대사관 재건축 공사는 명동 2가에 있는 지하 1층, 지상 7층짜리 건물을 지하 2층, 지상 26층(연면적 5800평)으로 다시 짓는 것. 아직 최종 설계가 끝나지 않았다. 공사비는 평당 건축비를 500만원으로 치면 290억원가량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물산 건설부문, LG건설 등 내로라 하는 건설사들이 대사관 측 움직임을 주시하며 경합을 벌이고 있다.

대사관 건축 공사는 보안 문제 때문에 시공 조건이 까다롭고 공사비도 낮아 업계의 기피대상에 속한다. 하지만 아직 발주도 안된 공사에 국내업체들이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수주 자체보다 현지 정부와의 ‘채널’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 때문.

대사관 공사를 잘 수행하면 중국 정부로부터 실적을 인정받을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발주하는 사업에 참여하기도 한결 쉽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삼성물산 서형근 전무는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은 아니지만 중국 진출을 위한 장기적인 발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경쟁이 심한 데다 중국정부가 이렇다할 계획을 내놓지 않아 시공권을 둘러싼 설(說)도 무성하다. 3월까지만 해도 삼성물산이 유력한 후보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대사관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는 삼부토건이 시공사로 내락됐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이에 대해 공사를 맡고 있는 중국대사관 주재원 마쥔(馬軍)은 “아직까지 시공사와 관련해 확정된 게 없다”며 “설계가 끝나는 7월경 발주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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