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회장단회의 “저금리 기조유지…”

  • 입력 2002년 5월 9일 21시 54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9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5월 정기 회장단 회의를 열고 정부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과 주5일 근무제 도입에 신중을 기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과 정몽구(鄭夢九) 현대자동차 회장이 3년여 만에 함께 참석했으며 김각중(金珏中) 전경련 회장, 손길승(孫吉丞) SK 회장, 조석래(趙錫來)효성 회장, 조양호(趙亮鎬) 대한항공 회장, 이웅렬(李雄烈) 코오롱 회장 등 14명이 참석해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회장단은 이날 한국은행의 최근 금리 인상과 관련해 수출과 투자 등 실물경제의 회복에 부담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본격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경기가 계속 안정적으로 성장하려면 저금리 기조 유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월드컵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칫 경제 문제가 뒷전으로 밀릴 우려가 있다”면서 경제 회복에 주안을 둔 국정운영에 각 경제 주체가 적극 협력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대해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주5일 근무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걱정하면서 “고용을 늘리고 경쟁력도 높이는 주5일 근무제가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회장단은 회의가 끝난 뒤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를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면서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와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경제계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오랜만에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모인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열린 태평양경제협의회에서 조석래 효성 회장이 신임 회장에 취임한 것과 현대자동차가 환경상을 수상한 것을 박수로 축하하고 “한턱내라”고 하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