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단순+세련미 무선가전 '싱글족'에 인기

  • 입력 2002년 5월 2일 17시 56분


키보드
8평형 원룸 오피스텔에 사는 정대홍씨(30)가 집안에 집기를 들여놓는 원칙은 ‘심플’이다. 방 크기가 작아 자잘한 물건이 널려 있으면 ‘아늑한 방’과는 거리가 멀어지기 때문. 컴퓨터 TV 라디오 등 각종 전자제품의 전선에 잠자다가 발이 걸리는 일도 흔하다.

며칠 전 정씨는 ‘심플’의 원칙에 꼭 맞아떨어지는 제품을 발견했다.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 아무리 돌돌 말아 묶어 둬도 지저분해 보이던 선들이 사라지니 방이 훨씬 깔끔해 보였다. 마우스가 무선이라 방바닥에 누워서도 책상 위에 있는 모니터를 보며 작업할 수도 있게 됐다.

최근 ‘선 없는 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 휴대전화 전화기 리모컨 등 일부 품목에만 활용되던 무선 시스템이 PC 주변기기와 다리미 등 일반 가전제품에도 도입된 것. 디자인도 다양해지고 방해물이 있을 때 작동이 잘 안되던 문제도 많이 개선됐다.

지난해 4월 전자제품 전문상가 ‘테크노마트’에서 판매된 무선 가전제품은 100대가 채 안됐으나 올 4월에는 2배가 넘는 250여대가 팔렸다.

커피 포트 - 다리미

무선 가전 가운데 가장 찾는 사람이 많은 제품은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 로지텍 등이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를 판매한다. 세트로 구매하면 13만8000원선. 키보드에 건전지가 6개, 마우스에는 2개가 들어가고 사용 기간은 6개월에서 1년 사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무선 마우스를 5만5000∼8만5000원 선에 판다. 최근 선보인 ‘FM 라디오 방식’의 무선 마우스는 가구 등 방해물로 작동이 끊기는 문제를 개선, 기존 적외선 방식에 비해 오작동을 줄였다. 기존 적외선 방식에 비해 오작동이 줄었다고 한다.

충전식 무선 다리미도 인기다. 통상 스팀 기능이 있는 무선 다리미가 5만∼7만원선. 고급형 제품으로는 테팔, 필립스 등에서 나오는 유·무선 겸용 다리미가 있다. 17만원 안팎.

5년 전 시장에 처음 선보인 무선 청소기는 최근 흡입력이 강화되고 소음이 줄어든 제품이 나오면서 판매가 늘었다. 국산 제품은 3만∼7만원선, 수입품은 8만∼10만원선에 구입할 수 있다.

무선 커피포트는 전자전문상가와 할인점 등에서 4만5000∼8만원에 살 수 있고, 충전식 면도기도 5만∼11만원선의 제품까지 다양하게 나와 있다.

테크노마트 박상후 마케팅부장은 “아직 7대 3의 비율로 유선 가전의 비율이 높지만 최근 ‘싱글족’이 늘면서 무선가전의 판매가 부쩍 늘었다”며 “유선 제품보다 기능이 떨어지지 않고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디자인이 세련돼 젊은층에게 인기”라고 설명했다.

(도움말:신세계이마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테크노마트)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