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브랜드]PB브랜드 "유통업체 이름값을 상품에 담는다"

  • 입력 2002년 4월 8일 17시 25분


신셰계 이마트 서울 은평점의 '자연주의' 매장
신셰계 이마트 서울 은평점의 '자연주의' 매장
자체브랜드(PB) 상품은 3∼4년 전부터 할인점의 대표적 상품군으로 떠올랐다. 할인점이 자신들의 신용을 걸고 개발한 PB 상품은 이름에 업체명을 연상시키면서 저렴하고 실속있는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담는 것이 특징.

신세계 이마트는 ‘E-플러스’‘E-Basic’ 등 이마트를 떠올리는 ‘E 시리즈’ 자체 브랜드를 갖고 있다. 신세계의 박찬영 홍보팀장은 “영문 이니셜 ‘E’는 쉽고(easy) 효율적(efficient)이며 경제적(economical)인 상품이라는 의미”라면서 “인터넷 바람이 불면서 ‘E’자에 첨단이라는 느낌까지 겹쳐져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7년 시작된 ‘E 시리즈’의 원조 ‘E-플러스’ 브랜드는 제품의 질과 가격에 뭔가 ‘플러스’된 것이 있다는 느낌을 준다. 계란 라면 국수 간장 우유 등 식품과 함께 휴지 기저귀 치약 등 생활용품에까지 폭넓게 이용된다. ‘기초에 충실한 제품’이라는 의미인 ‘E-Basic’은 의류 및 잡화의 자체브랜드.

이마트는 소비행태의 변화를 자체브랜드 이름으로 채용해 2000년 6월에는 ‘자연주의’ 브랜드를 선보였다. 할인점 안의 ‘테마숍’ 형태로 운영되는 이 브랜드는 선(禪)스타일의 생활 도자기부터 가구 인테리어 스포츠상품까지 1900여 품목으로 확대됐다.

할인점 홈플러스는 고객들이 기억하기 쉽도록 ‘홈플러스 계란’ ‘홈플러스 프라이팬’ 등 할인점 이름을 그대로 채용한 자체브랜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PB 상품의 매출이 커지면서 새로운 브랜드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작년말 새로 출범한 의류 자체브랜드 ‘스프링 쿨러’는 봄, 샘물, 생동감, 시원함 등의 이미지를 결합해 지은 이름. 공모전을 통해 지었으며 20, 30대 고객을 타깃으로 한 편안한 스타일의 캐주얼 의류라는 느낌을 살려주는 이름이라는 평가.

TV홈쇼핑업체들도 최근 자체브랜드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할인점과는 달리 유명 디자이너들이 참가한 ‘고급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CJ39쇼핑의 자체브랜드 ‘이다(IIDA)’는 ‘국제적(international)이고 쌍방향적(interactive)인 디자이너(designer)의 모임(association)’이라는 말의 머리글자를 딴 것. 심설화 박춘무 이정우 홍미화 우영미씨 등 5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하고 있다.

LG홈쇼핑은 박은경 홍은주 이경원씨 등의 디자이너가 참여한 자체브랜드 ‘서울 콜렉션’을 갖고 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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