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성과주의 적용 CEO보수 높여야"…금융硏 보고서

  • 입력 2002년 3월 25일 17시 31분


국내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보수 수준이 지금보다 더 높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금융연구원 김우진(金愚珍) 부연구위원은 25일 ‘주간금융동향’에 기고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한국기업의 신입 직원과 CEO와의 임금 격차는 약 8배로 미국 등 선진국의 40배에 비해 많이 낮다”고 밝혔다.

김 부연구위원은 “이처럼 CEO에 대한 보수가 낮으면 성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한 원인이 된다”며 “CEO의 보수가 높을수록 기업의 성과가 좋아지는 것이 실증됐지만 한국에서는 사회적 인식이나 정치적 영향에 따라 CEO 보수에 대해 규제가 가해진다”고 지적했다.

한 예로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의 경영진은 민간은행에 비해 보수가 낮으나 이들 은행의 당기 순이익 등 성과는 민간은행과 큰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CEO의 몸값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CEO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데다 성과를 내지 못한 CEO들이 퇴출되지 않는 점도 CEO의 성과와 보상 간의 연계성을 왜곡하는 한 요인이라는 것.

그는 “CEO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성과문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