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계열 4개사 임금협상 동시타결

  • 입력 2002년 2월 26일 18시 06분


LG전자 등 LG그룹 전자계열 4개 회사가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안(案)에 합의하고 노사가 기업 경쟁력을 키우는 데 함께 노력하기로 결의했다.

LG전자는 26일 서울 여의도 LG 트윈빌딩에서 구자홍(具滋洪) 부회장과 장석춘(張錫春) 노조위원장 등 노사 대표가 참석해 ‘2002년 임금 및 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단체교섭’을 갖고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LG전자는 89년 이후 14년째 노사분규 없이 임금협상을 마무리지었다.

또 이날 LG필립스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마이크론 등도 각각 LG전자와 같은 내용의 협약을 맺어 전자관련 4개 회사의 임단협이 동시에 타결됐다.

대기업 중 올해 임단협을 타결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타결은 공기업 노조가 파업을 벌이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져 주목을 끌고 있다.

LG전자 노사가 이날 합의한 임단협 안에는 ‘선(先) 경쟁력 확보, 후(後) 성과보상’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동결 △경영성과에 따라 격려차원의 성과급 지급(사업본부별로 130∼170% 지급) △연구개발(R&D) 인센티브 도입(6억원) △모범사원 해외연수 실시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LG전자 관련 4개 회사가 임단협을 조기 타결한 것은 지난달 노사대표 34명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중국 기업의 거센 도전을 극복하려면 원가경쟁력과 기술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급하다”고 경영진과 노조가 생각을 같이했기 때문이라고 LG전자 측은 밝혔다.

이런 방침에 따라 LG전자 노사는 기본급은 묶는 반면 성과가 높을 경우 인센티브를 더 주기로 했다. 또 성과급 재원 중 일부를 R&D 인센티브로 쓴다는 방침이어서 기술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는 것.

LG전자 노사는 임단협 체결 후 ‘세계 속의 1등 노경(勞經), 1등 LG 실행 선언문’을 채택해 1등 도약에 필요한 기업문화 정착에 노조가 앞장서기로 하고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노사 대표가 함께 서명한 축구공을 교환했다.

구 부회장은 이날 “가치창조적 노경관계가 1등 LG를 달성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며 성과에 따라 보상은 확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회사가 1등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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