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계대출 저금리 정착…7%미만이 64%

  • 입력 2002년 2월 24일 17시 14분


은행권이 대출경쟁을 벌이면서 가계대출 금리를 대부분 7% 미만으로 떨어뜨렸지만 소액 가계대출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01년중 은행 금리동향의 특징’이란 자료에 따르면 기업대출을 기피해 온 은행들이 가계에 대해서는 경쟁적으로 담보대출을 벌이면서 저금리 추세가 정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7% 미만의 금리가 적용된 가계대출 비중이 2000년 4·4분기(10∼12월) 3.3%에서 작년 4·4분기에는 64%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7∼12%의 금리가 적용된 대출비중은 89.7%에서 32.2%로 크게 줄었다.

반면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은 대부분 무담보 대출이고 떼일 우려가 커 7% 미만의 금리가 적용된 경우는 11.9%에 그쳤다. 대신 12% 이상 고금리대출이 33.2%에 달했다.

기업대출에 대해서는 금리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졌다. 대기업 대출의 경우 우량기업은 대부분 저금리 대출로 바뀐 반면 신용도가 떨어지는 부실기업은 금리인하 혜택을 못 받아 결과적으로 우량-불량기업간 금리격차가 커졌다.

이 같은 신용도에 따른 금리격차는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콜금리나 회사채수익률 등 시장금리가 바뀔 때 은행들은 여신금리보다 수신금리를 더욱 적극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행권이 가계대출 분야에서 금고 신협 등 다른 금융권과 경쟁관계에 놓여, 시장금리 하락세를 예금금리에 적극 반영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처럼 금융 소비자나 공급자간 금리 ‘민감도(敏感度)’가 상승하면서 투신사의 MMF, 은행 MMDA 등 대체성이 높은 단기상품간 빈번한 자금이동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은은 덧붙였다.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