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하이닉스 매각여부 내주초 결정

  • 입력 2002년 2월 14일 16시 48분


하이닉스반도체를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매각할지 여부가 다음주 초 열리는 채권단 협의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채권단 회의에서 통과되면 2, 3일 뒤 양해각서(MOU)를 맺을 예정이지만 부채탕감과 소액주주 반발 등이 걸림돌로 남아 있어 최종 본계약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마이크론과의 5차 협상에서 마이크론측 MOU 초안을 넘겨받아 정밀검토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다음주 초 채권기관 협의회를 열어 최종입장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1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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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은 일단 마이크론이 제시한 40억달러 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마이크론은 “하이닉스를 40억달러가량에 인수하기 위한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still ongoing)”이라고만 밝혔다.

또 마이크론과 하이닉스의 가격조건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자 독일 인피니온은 13일 이사회를 열고 D램 부문의 전략적 제휴 협상을 중단한다고 공식 통보해왔다. 박종섭(朴宗燮) 하이닉스 사장은 “인피니온은 그러나 하이닉스 잔존법인(비메모리 사업부문)과의 전략적 제휴는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구조조정특별위원회의 추인 절차를 거치면 2, 3일 내에 매각가격과 대금지급방식 고용승계 등을 담은 MOU를 교환할 예정이다. 본계약은 MOU를 맺은 지 1, 2개월 뒤에 이뤄진다.

채권단은 현재 잔존법인에 대한 채무조정 규모와 매각대금 분배방법 등을 놓고 이견을 조율하고 있다.

박 사장은 “채권단이 이번 합의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50%”라고 전망했다. 그는 “하이닉스 잔존법인의 부채규모를 5억달러 이하로 낮추면 신규자금 없이도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며 “채권단이 잔존법인의 부채를 탕감해주고 자산매각 대금의 일부를 잔존법인의 가치를 높이는 데 쓴다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채권단이 (매각에 따른) 이익을 모두 챙기려고 한다면 주총에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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