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관은 출세코스”…경제부처 장차관급 상당수 경험

  • 입력 2002년 2월 5일 18시 23분


경제부처에서 요즘 공보관 출신들의 약진이 눈부시다.

1·29개각으로 장관급에 기용된 장승우(張丞玗) 기획예산처 장관, 한준호(韓埈皓) 중소기업특별위원장과 공식적으로는 차관급이지만 장관급으로 대접받는 김진표(金振杓) 대통령 정책기획수석이 모두 공보관을 거쳤다. 차관급 가운데서도 윤진식(尹鎭植) 재정경제부 차관, 추병직(秋秉直) 건설교통부 차관, 김광림(金光琳) 특허청장, 김범일(金範鎰) 산림청장 등이 공보관을 지냈다.

이번에 물러난 김병일(金炳日) 전 예산처 차관, 김동근(金東根) 전 농림부 차관, 정동수(鄭東洙) 전 환경부 차관, 강권석(姜權錫) 금융감독원 부원장도 공보관 출신이다.

현직 1급 중에서는 재경부의 배영식(裵英植) 기획관리실장, 신동규(辛東奎) 금융정보분석원장, 안종운(安鍾云) 농림부 차관보, 봉태열(奉泰烈) 서울지방국세청장, 이한억(李漢億) 공정위 상임위원 등이 국장 시절 공보관을 지냈다.

공보관 출신이 이처럼 잘 나가는 이유는 장관의 뜻을 대변하는 고된 일을 하면서 인내를 배우는 데다 특정 국(局)의 업무에서 벗어나 부처 전체 업무를 바라보면서 시각을 넓힐 수 있는 것이 큰 요인으로 꼽힌다.

윤 재경부 차관은 “공보관을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은 경험의 차이가 크다”며 “인맥을 넓히고 다양한 일을 섭렵해 보다 질 높은 업무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밝혔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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