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투자자에게]현대백화점 이병규사장

  • 입력 2002년 2월 5일 18시 02분


이병규 사장
이병규 사장
내수 관련 우량주의 대표주자격인 현대백화점의 주가가 지난해 9·11 테러 이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테러 직후 1만1850원이던 주가가 4개월 만에 3만원대에 오른 것. 지난달 23일에는 주가가 3만5300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경기가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테러 이후부터 되살아나기 시작한 탄탄한 소비심리를 바탕으로 매출과 주가가 함께 크게 오른 것으로 해석된다.

단기간에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는 부담에 대해 이병규(李丙圭·50) 사장은 “현대그룹 위기 이후 크게 하락한 주가가 이제 겨우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라며 “아직 동종 업체와 비교할 때 실적에 비해 주가가 훨씬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현대백화점에 대해 비교적 우호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올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고 소비심리도 나아지고 있기 때문. 여기에 현대그룹으로부터 확실히 분리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도 점차 각인되고 있고 지난해 말 개국한 현대홈쇼핑도 이 회사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백화점 업계 자체의 성장성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점과 현대백화점이 ‘외형 확장’에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점이 지적되는 문제점.

그러나 이 사장은 “백화점은 사양산업이 아니라 대표적인 성장산업”이라며 반론을 펼쳤다. 소비자들이 보다 질 높은 서비스를 받으며 쇼핑을 하려는 욕구가 강해지고 있고 이런 욕구는 백화점만이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 질 높은 서비스의 제공으로 쇼핑의 부가가치를 높인다면 백화점의 성장 가능성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하다는 설명이다.

외형 확장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이 사장은 “중요한 것은 이익률이지 매장 수가 아니다”라면서도 “상권이 좋고 이익률이 높다고 예상되는 지역에는 기존의 다른 백화점 매장 인수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부증권 김호연 연구원은 “백화점의 단골 고객층이 두껍고 새로 개국한 홈쇼핑 매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주가가 4만원 선까지는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의견으로 ‘장기매수’를 제시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현대백화점 실적표 (단위:억원)
연도매출영업이익순이익
2000년16,6821,202801
2001년17,8981,272950
2002년20,7941,6221,208
2002년은 예상치. 자료: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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