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경제현안 제목소리 낼것”

  • 입력 2002년 2월 3일 17시 54분


본격적인 선거철을 앞두고 재계가 정치권과 분명한 선을 그으면서 ‘제목소리’를 부쩍 높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3일 “올해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이 표를 얻기 위해 시장경제 원리에 어긋난 각종 정책을 공약할 경우 경제에 깊은 주름이 질 것”으로 우려하면서 “각종 경제현안에 대해 재계 입장을 적극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은 이와 관련해 22일 열릴 예정인 정기총회에서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경제계의 실천계획을 항목별로 제시키로 했다.

재계의 ‘목소리 높이기’는 양대 선거를 앞두고 노동단체들의 요구가 거셀 경우 선거를 의식한 정치권에서 경제논리에 맞지 않게 각종 정책을 쏟아낼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전경련은 또 기업경영 활동을 발목 잡는 각종 규제를 풀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국회 심의를 기다리고 있는 증권관련 집단소송제도가 통과될 경우 기업경영활동에 짐이 될 것으로 보고 심의과정에서 재계 입장이 적극 반영되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형만(李炯晩) 자유기업원 부원장은 “선거가 있을 때마다 정치인들이 표를 얻기 위해 시장경제 원리에 어긋난 정책을 쏟아내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런 정책들이 경제에 주름을 지우게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손길승(孫吉丞) SK회장은 1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로 열린 한 조찬간담회에서 “앞으로 정치자금 요구에 대해 정당한 요구 때만 응할 생각”이라고 밝혀 정치권과 선을 분명히 긋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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