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현대차 소그룹 회장 체제로…차-부품-금융등 분할

  • 입력 2002년 1월 2일 18시 23분


정몽구(鄭夢九·MK) 회장이 이끄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새해 초부터 본격적인 ‘소(小)회장’ 경영 직할 체제를 출범시켰다.

현대차그룹은 2일 박정인(朴正仁·60)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또 유인균(柳仁均·62) 현대하이스코 회장을 공석 중인 INI스틸(옛 인천제철) 회장으로 옮기고 현대하이스코 회장에는 윤명중(尹明重·61) 사장을 선임했다.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에는 한규환(韓圭煥·52) 부사장이 승진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을 정점으로 해 △금융부문을 관장하는 이계안(李啓安·51) 현대캐피탈 회장 △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 등 철강·소재부문을 맡고 있는 유인균 회장과 윤명중 회장 △자동차 부품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박정인 회장 등 소회장 중심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회장단 가운데 이 회장을 빼면 MK가 어려울 때 옆에 있었던 이른바 ‘가신(家臣)그룹’으로 분류돼 측근들을 더 중용했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유 회장과 박 회장은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출신이며 윤 회장은 현대자동차써비스 출신.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다른 그룹에서 대부분 하는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우리가) 안하는 것은 대표가 권한과 책임을 갖고 경영에 임하라는 정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MK의 최측근 브레인으로 꼽히는 박 회장은 중앙대 경영학과를 나와 1969년 현대차에 입사한 뒤 77년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 창립에 참여해 관리분야 요직을 두루 거친 뒤 97년부터 현대모비스 사장을 맡아왔다.

INI스틸의 경영구도도 크게 바뀌게 됐다. 지난해말 사임한 박세용(朴世勇) 전 회장의 자리를 유 회장이 차지했고 정석수(鄭錫洙) 현대하이스코 전무가 INI스틸 부사장으로 승진, 전보됐다.

INI스틸 유 회장은 현대산업개발, 인천제철 사장 등을 거쳐 2000년부터 현대하이스코 회장으로 재직하며 회사의 경영안정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대하이스코 윤 회장은 69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99년 현대캐피탈 사장을 거쳐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현대하이스코 사장을 지냈다.

현대모비스 한 사장은 서울대 기계설계학과 출신으로 83년 현대정공에 입사해 모듈부품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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