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12월 24일 18시 23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블룸버그통신은 22일 영국의 옥스퍼드경제전망회사(Oxford Economic Forecasting Ltd) 보고서를 인용해 영국의 올해 1인당 GDP가 2만3712달러로 유럽 15개 국가 가운데 4위에 오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10년 전인 91년 1만7938달러로 10위에 머물렀던 것에 비해 괄목할 만한 변화다.
반면 독일은 2만2590달러에 머물러 4위에서 8위로 밀려났다. 프랑스도 2만2150달러로 6위에서 9위로 뒤졌다. 1∼3위는 덴마크 아일랜드 네덜란드로 2만3750∼3만896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의 1인당 GDP 순위가 이처럼 높아진 것은 최근 10년 동안 영국의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2.7%였던 반면 유럽지역 평균성장률은 2.5%에 머물렀기 때문. 또 영국의 파운드화가 유로가 출범한 99년 이후 유로에 비해 12%나 절상된 탓도 있다.
영국에서 재경관으로 근무했던 권태신(權泰信) 청와대 정보통신비서관은 “영국은 마거릿 대처 총리 이후 토니 블레어 총리에 이르기까지 노동시장의 탄력성을 높이는 시장경제를 만들었다”며 “영국 국민이 외국인 투자 기업을 환영하고 있는 데다 법인세가 낮아 영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비서관은 “영국의 휴가일수는 유럽에서 가장 짧고 근로시간은 가장 길며 외국인 기업을 위한 행정서비스는 최상의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대처 총리는 79년부터 3연임에 성공하면서 90년까지 집권하는 동안 5개 노동법을 개정해 노동시장을 개혁했다. 84년 3월부터 1년 동안 파업으로 버틴 탄광노조를 실업률이 11%까지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원칙에 입각해 처리했다. 80∼87년에는 공무원 수를 75만명에서 64만명으로 11만명이나 줄였고 79∼89년에 국영기업 50여개를 민영화했다. 86년에는 ‘빅뱅’으로 불리는 금융개혁을 단행했다.
이어 존 메이저 총리도 92년 학교교육법을 만들어 학생에게 학교 선택권을 줌으로써 학교간 경쟁을 유도했다.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여러가지 세제혜택을 제공해 95년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외국인투자를 유치했으며 5만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