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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4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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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한국의 자동차 수출대수가 158만대로 잠정집계돼 지난해 167만6000대보다 5.7% 줄어들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자동차 수출물량은 걸프전이 발생했던 90년 35만대로 전년 대비 2.5% 줄어든 뒤 91년부터 작년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왔다.
자동차공업협회 김광영(金光英) 부회장은 “올해 자동차 수출물량이 감소한 것은 전반적인 세계경기 침체로 세계 자동차시장의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데다 미국 테러사태로 하반기 미국 시장이 침체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유럽 중남미 아시아지역으로의 수출대수는 올해 최대 50%나 격감했다.
또 국내 자동차 총 생산량도 지난해 311만5000대에서 올해 302만대로 3%가 줄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현대차의 노사갈등이 다시 불거지고 대우차 부평공장도 한시적 휴업결정을 해 생산량이 더 줄어들 가능성도 높다.
수출물량은 줄었지만 수출차종이 소형차 위주에서 중대형 승용차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올해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123억8000만달러)보다 5% 늘어난 130억달러로 추정됐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북미시장 수출의존도가 지난해 36%에서 올해 47%로 높아지고 전체 수출물량까지 줄어든 것은 경계할 만하다”며 전략적 차원에서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올해 가장 많이 수출된 한국 자동차는 ‘베르나’였으며 이어 아반떼 XD(현대차), 리오(기아차), 싼타페, 비스토(이상 현대차), 마티즈(대우차) 순이었다.
올 들어 11월 말까지 주요 승용차 수출대수는 △베르나 19만4734대 △아반떼 XD 17만7447대 △리오 10만9601대 △싼타페 10만3415대 등이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