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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5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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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수 있는 정도가 아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옷이나 신발을 사고 있다. 10월 이후 인터넷 쇼핑몰 공동구매에 신발과 옷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 이런 추세를 보여준다. 그동안 온라인 판매의 주류였던 가전 컴퓨터 생활용품에서 새로운 흐름이 나타난 것.
쇼핑몰 코리아닷컴(www.korea.com)은 11월 공동구매 매출액의 30%를 ‘키높이 워커’ 등 신발류가 차지했다고 밝혔다. 한솔CS클럽(www.csclub.com)도 10월에 비해 11월 신발 매출이 수량으론 25%, 금액으론 40%가 늘었다. 다음쇼핑(shop.daum.net)의 상품 검색 순위에서도 ‘신발’이라는 검색어는 월 2만회로 전체 검색어중 8위를 차지할 정도.
인터넷 쇼핑몰에서 잘 팔리는 신발류는 김남주 사랑부츠(13만5000원) 등 연예인 이름이 붙은 부츠다.
‘온라인에서는 옷장사가 안된다’는 통념 역시 깨졌다. 라이코스쇼핑(www.lycos.co.kr)의 10월 월평균 의류제품 판매량은 1만3000점. 전체 매출액의 20%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월 판매량 500점을 볼 때 비약적인 성장이다.
이처럼 팔릴 것 같지 않은 상품이 팔리는 것은 사이즈가 맞지 않으면 즉시 환불할 수 있는데다 기성제품을 최고 70% 할인가로 살 수 있는 공동구매가 확산됐기 때문. e현대백화점(www.e-hyundai.com)은 분석을 통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여성고객의 구매비율이 높다는 점을 한 이유로 들었다.
코리아닷컴 관계자는 “인터넷에서 팔리는 패션의류나 잡화 상품은 브랜드가 있고 무난하게 입는 평범한 디자인이 많다”고 분석했다. 이는 세계적 추세와도 흐름이 같다(그래프참조).
인터파크(www.interpark.com) 관계자는 “인터넷 쇼핑에 익숙한 소비자일수록 서적이나 CD, 의류 식품 등으로 영역이 다양화된다”고 말했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