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양복 한벌에 1500만원…최고급 옷감 국내개발

  • 입력 2001년 11월 7일 18시 37분


양복으로 만들면 한 벌 값이 1500만원이나 되는 최고급 복지(服地)가 국내업체에 의해 개발됐다.

제일모직은 세계 방적기술의 이론적 한계를 뛰어넘는 최고급 150수(手) 복지 ‘란스미어(LANSMERE)210’을 개발했다고 7일 발표했다.

150수 복지란 양모 1g으로 150m의 실을 뽑아낼 수 있을 만큼 가늘고 부드러운 원사(原絲)를 사용해 만든 제품. 현재 영국과 이탈리아의 일부 업체만 이 복지 기술을 개발했을 만큼 어려운 기술로 알려져 있다.

제일모직은 40여년 동안 사용해온 크롬(Cr) 염색법 대신 저온염색법을 도입, 섬유손상을 최소화했고 20년 이상의 경력직원을 선별해 작업을 전담토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150수 복지를 반도체에 비유한다면 512메가급에 해당하는 최고의 기술”이라며 “지금까지 인류가 생산한 순모복지 가운데 가장 섬세하고 부드러운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복지 제작에 사용되는 원료도 희귀해 연간 전세계 양모 생산량 350만t 가운데 150수 복지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양모 생산량은 300㎏ 정도에 불과하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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