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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17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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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의 선두주자 MS와 하드웨어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가 제휴함으로써 양 사는 각각 ‘디지털 세상’을 자신이 주도할 수 있는 ‘우군’을 확보한 셈이다.
방한중인 빌 게이츠 회장은 1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대제(陳大濟) 삼성전자 사장과 차세대 홈네트워크 및 정보가전을 공동 개발하고 마케팅을 펴기로 하는 전략적 제휴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게이츠 회장은 “소프트웨어의 선두주자인 MS와 하드웨어의 삼성전자가 결합돼 소비자들이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디지털 제품과 서비스를 맛볼 것”이라고 말했다.
진 사장은 “삼성이 생산 판매하는 디지털 기기는 연간 1억대가 넘는다”며 “이 기기들에 MS의 윈도XP 등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서로 연결되는 ‘컨트롤 박스’를 공동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S가 차세대 IT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가장 주력하고 있는 것은 ‘언제 어디서 어떤 기기를 이용해서든 인터넷 통신 PC 등에 접속해 생활에 이용한다’는 ‘닷넷(.NET)’ 프로젝트. 게이츠 회장은 “삼성전자는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생산하고 있고 장기적 사업계획을 갖고 있어 파트너십이 지속될 경우 엄청난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앞으로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 이번만큼 중요하고 거대한 제휴가 나오기는 힘들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게이츠 회장은 이날 한국의 금융권 및 IT기업 대표들과도 만나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한빛은행과는 뉴비즈니스 창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닷넷 플랫폼이 금융권 IT 인프라 구축에 쓰이게 된 것. 한빛은행은 MS의 닷넷 마이 서비스와 윈도XP 메신저 서비스를 이용한 프로젝트를 11월중 시작하기로 했다.
그는 이어 국민 주택 합병은행의 김정태(金正泰) 행장과 만나 소비자 금융기관의 현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한국통신 이상철(李相哲) 사장과는 한국통신의 국제 경쟁력 강화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하임숙·김승진기자>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