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벤처1세대' 잇달아 퇴진

  • 입력 2001년 10월 12일 23시 23분


벤처업계 ‘1세대 간판스타’들이 잇따라 일선에서 물러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경영실적이 나빠 조기 퇴진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메디슨 이민화(李珉和) 회장은 상근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다고 12일 공식 발표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 이사회의 비상근 의장으로서 전략적 의사결정에만 관여하고 일상적인 경영은 이승우(李承雨) 사장이 맡게 된다.

이 회장은 85년 국내 최초로 초음파진단기를 개발해 연매출 2000억원의 중견 벤처 메디슨을 키워냈다. 그는 95년 벤처기업협회를 설립하는 등 벤처업계의수장(首長)역할을 해왔으나 무리하게 투자를 확장하다 올해 초 자금난을 겪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한글과컴퓨터 전하진(田夏鎭) 사장이 경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한컴은 올 상반기 28억5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네띠앙, 하늘사랑 등 자회사들의 대규모 적자로 10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또 네띠앙 홍윤선(洪允善) 사장이 퇴진했으며, 한국기술투자의 서갑수(徐甲洙) 회장은 해외펀드 문제로 검찰조사를 받으면서 물러나기도 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