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새종목]이니텍, 8개은행 '공개키 기반구조' 선점

  • 입력 2001년 10월 10일 18시 53분


지난달 11일 발생한 미국 테러사건 이후 관심과 수요가 늘어난 대표적인 정보기술(IT)분야는 백업시스템과 저장장치, 그리고 온오프라인 보안시스템 등이 손꼽힌다. 만일의 사태를 예방하고 이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그 배경.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그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반적인 IT예산은 감소하겠지만 추가적인 보안예산이 수립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다음달 15일 코스닥시장에 등록되는 이니텍(대표 김재근·사진)은 정보보안 가운데 공개키기반구조(PKI·Public Key Infrastructure)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이다. 앞서 코스닥에 입성하는 소프트포럼과 더불어 국내 PKI시장을 양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달 23일과 24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며 전체 주식의 30%인 394만4000여주를 공모한다. 주당 예상공모가(액면가 500원)는 4500∼6500원. 본질가치는 2575원으로 산정됐다.

사용자 인증 및 암호화 등과 관련있는 PKI시장은 전망이 밝은 편이다. 전자상거래와 전자문서교환 등에 폭넓게 활용되기 때문. LG투자증권 오재원 애널리스트는 “전자문서를 법적으로 인정하는 법이 미국에선 올들어 통과됐으나 우리나라는 이미 99년에 전자서명법이 국회를 통과, PKI시장 확대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면서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향후 3년간 연평균 60∼70%씩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포럼과 이니텍은 PKI분야의 초기 시장인 금융권에서 치열하게 경쟁중이다. 14개 은행 가운데 이니텍이 8개, 소프트포럼이 6개 은행을 선점, 이니텍이 숫자면에서 다소 앞서나소프트포럼쪽에 국민 주택 한빛 등 대형 은행들이 포함돼 있다. 이밖에 증권 투신은 소프트포럼, 신용카드는 이니텍이 각각 강세를 띤다.

이니텍은 많은 현금을 비축하고 있다. 해외투자기관인 TVG로부터 167억원을 유치하는 등 많은 자금을 확보, 244억원의 현금을 보유중이며 부채비율도 9.9%로 대단히 낮은 수준. 연구개발인력이 전체 직원의 50%에 이르는 점도 경쟁력중 하나다. 그러나 마진이 적은 하드웨어 매출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6월말 기준 영업이익률이 8.4%로 소프트포럼의 15.7%에 크게 못미친다.

현대증권 김희연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소프트포럼과 이니텍의 시장지배구조가 그대로 유지되겠지만 안철수연구소와 시큐어소프트, 퓨쳐시스템 등이 PKI시장에 신규 진출한다는 점이 다소 우려스럽다”면서 “60%에 이르는 하드웨어 매출비중을 낮추고 마진이 높은 솔루션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매출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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