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환경 바뀐다 해도 복귀 안해"…김충식 사장

  • 입력 2001년 10월 7일 18시 39분


김충식(金忠植·55) 현대상선 사장은 7일 “현대상선에 대한 경영환경이 바뀐다 해도 사장직에 복귀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내 자신에 대한 문제가 확산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는 현대상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현대그룹이 명백한 이유 없이 김 사장을 경질할 경우 추가 자금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주목되는 발언이다.

김 사장은 “현대상선은 누가 뭐래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해운업체”라며 “나는 떠나도 현대상선의 경쟁력이 훼손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측은 “정몽헌(鄭夢憲) 회장이 김 사장의 복귀를 요청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서는 한편 김석중 최용묵 부사장 2명을 중심으로 하는 대행체제를 구성한 바 있다.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임시체제는 며칠 내에 종결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김 사장의 거취에 대해 “현대상선의 경영기조가 흔들리지 않으려면 김 사장의 복귀가 최선이라고 본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현대상선이 다른 계열사의 유동성 위기에 휩쓸려 들어가지 않는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측은 “현대그룹이 김 사장을 해임하면 금융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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