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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4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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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93년 이래 반도체는 대미 수출액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왔으나 올 1∼8월의 수출액은 26억2100만달러에 그쳤다.
반면 자동차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반도체보다 39.5%나 많은 36억5700만달러어치나 미국시장에 팔렸다. 올해 말까지 이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미 수출 대표품목은 70, 80년대까지는 의류 섬유류가 거의 매년 으뜸 자리를 차지하다 93년 이후에는 반도체가 줄곧 선두를 달려왔다. 자동차는 80년대는 섬유 반도체 선박 철강 등에 밀려 5위권 밖이었으며 90년대 들어서도 2, 3위권을 맴돌다가 올해 처음 1위 품목으로 떠올랐다.
자동차가 대미 수출시장에서 반도체를 추월하게 된 것은 미국의 정보기술(IT) 경기가 침체돼 반도체 가격이 최고치였던 지난해 8월에 비해 10분의 1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자동차는 중형 승용차를 중심으로 수출이 꾸준히 늘어왔기 때문이다.
자동차와 반도체가 역전이 된 것은 올 6월부터. 5월까지 만해도 20억4100만달러로 반도체가 자동차(20억3500만달러)를 앞섰지만 6월에는 자동차가 26억900만달러로 반도체(23억900만달러)를 앞질렀다.
더욱이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미국 테러사태에도 불구하고 총 16만7516대에 달해 8월보다 14.1%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는 미국시장에서 5개월 연속 3만대를 넘어서는 호조를 보였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대미 자동차 수출이 지난해보다 8.2% 증가한 62만대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원·김광현기자>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