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창 포철 상무(대변인)는 24일 “세계 철강경기가 20년 이래 최악으로 떨어지고 있는 데다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사이의 전쟁위기가 높아짐에 따라 철강분야 외에 어떤 신규투자도 잠정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유 상무는 “포철이 미래 성장산업으로 꼽은 정보통신 에너지 환경 등에 대해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신규투자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철은 7월부터 본격 도입한 신 경영시스템(포스피아) 가동으로 인한 잉여인력 처리가 현안으로 등장하고 있으나 ‘인위적인 감축은 없다’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회사 고위관계자는 “새로운 시스템 도입으로 최소 10% 이상 인력이 넘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업무 재배치를 통해 모두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철의 직원은 1만9000여명(9월1일 기준)으로 이 가운데 1만7500명이 생산직이다.
포철은 지난해 9월 전사적자원관리(ERP) 등의 시스템 구축을 마친 뒤 7월부터 업무혁신 프로그램을 가동중이다.
이 회사 유상부(劉常夫) 회장은 올 2월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현재 철강사업가치 11조원, 철강외 사업가치 4조원 등 총 15조원에 이르는 기업가치를 2005년까지 33조원으로 높이기로 하고 철강 및 철강외 사업분야에 12조9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었다. 유 회장은 특히 정보통신, 에너지, 바이오, 환경 등 미래 성장산업을 집중 육성키로 하고 이 분야에 2005년까지 모두 4조2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