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포철 “철강外 신규투자 전면중단”

  • 입력 2001년 9월 24일 18시 48분


포항제철은 전쟁위기 고조 등으로 세계경제 전망이 불투명해 ‘철강 이외에 신규투자는 전면 중단할 것’이라는 방침을 세웠다. 포철은 또 새 경영시스템 가동에 따른 ‘남는 인력’을 인위적으로 줄이지 않고 ‘업무 재배치’를 통해 끌어안을 계획이다.

유병창 포철 상무(대변인)는 24일 “세계 철강경기가 20년 이래 최악으로 떨어지고 있는 데다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사이의 전쟁위기가 높아짐에 따라 철강분야 외에 어떤 신규투자도 잠정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유 상무는 “포철이 미래 성장산업으로 꼽은 정보통신 에너지 환경 등에 대해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신규투자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철은 7월부터 본격 도입한 신 경영시스템(포스피아) 가동으로 인한 잉여인력 처리가 현안으로 등장하고 있으나 ‘인위적인 감축은 없다’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회사 고위관계자는 “새로운 시스템 도입으로 최소 10% 이상 인력이 넘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업무 재배치를 통해 모두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철의 직원은 1만9000여명(9월1일 기준)으로 이 가운데 1만7500명이 생산직이다.

포철은 지난해 9월 전사적자원관리(ERP) 등의 시스템 구축을 마친 뒤 7월부터 업무혁신 프로그램을 가동중이다.

이 회사 유상부(劉常夫) 회장은 올 2월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현재 철강사업가치 11조원, 철강외 사업가치 4조원 등 총 15조원에 이르는 기업가치를 2005년까지 33조원으로 높이기로 하고 철강 및 철강외 사업분야에 12조9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었다. 유 회장은 특히 정보통신, 에너지, 바이오, 환경 등 미래 성장산업을 집중 육성키로 하고 이 분야에 2005년까지 모두 4조2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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