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한국 CEO포럼세미나 "高비용 정치구조 바꿔야"

  • 입력 2001년 9월 10일 18시 35분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려면 교육시스템을 선진화하고 고(高)비용 정치구조를 조속히 개혁해야 한다”

전문경영인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한국CEO포럼(공동대표 윤병철 우리금융지주회사 회장, 강석진 GE코리아 사장)은 최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정책 세미나를 열고 정치 교육 노사관계 등 사회 각 분야의 개혁을 촉구했다.

기업 및 금융기관의 최고경영자와 교수 등 50여명의 참석자들은 △국가경쟁력 △정부 및 정치 △기업 △금융 △노사관계 △경영자와 전문가의 역할 등 6개 부문으로 나눠 분임토의를 벌인 뒤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CEO들은 한국 경제가 세계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으려면 장기적인 국가 청사진을 만들어 어떤 산업을 미래의 성장엔진으로 삼을 것인지에 대한 전략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 및 정치부문의 개혁이 지연되면 중국과 경쟁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중남미 국가들처럼 추락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치부문의 경우 공천과정의 투명성 확보와 지구당 폐지 등을 통해 고비용 정치구조를 고쳐야 하며 고시제도를 없애 관료제의 폐단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주5일 근무제는 휴가 일수의 조정과 함께 시행 여부를 기업 자율에 맡길 것을 건의했다.

포럼의 간사인 곽만순 가톨릭대 교수는 “경제상황이 어려워진 점을 감안해 CEO들부터 도덕 재무장에 나서자는 의견도 나왔다”며 “크고 작은 워크숍을 수시로 마련해 경제현안에 대한 CEO들의 공감대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황영기 삼성증권 사장, 조영제 한국투신운용 사장, 김승유 하나은행장, 이영일 신라호텔 사장, 서두칠 전 한국전기초자 사장 등이 참석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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