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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8월 15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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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연구소 연구원에서 증권사 투자분석가로 변신에 성공한 리딩투자증권 강동진 이사(42). 그의 본명을 아는 주식투자자는 드물다. 하지만 그의 필명 ‘스티브’는 주식하는 사람이면 한번쯤은 접해봤을 정도로 꽤나 알려져 있다. 천리안과 인터넷 증권사이트인 팍스넷에서 약 7년간 이 필명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강 이사와 주식과의 인연은 PC통신 천리안의 증권사랑동호회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자력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당시 취미로 증권동호회에 글을 올리곤 했던 것이 새로운 인생의 계기가 됐다. 시황이나 종목분석이 잘 맞아들면서 팬들이 붙기 시작한 것. 현재의 ‘스티브’라는 필명을 사용한 것도 95년 천리안 동호회활동을 하면서부터다.
그는 90∼92년 미국 컨버스천엔지니어링에서 한국형 경수로설계에 참가할 정도로 연구소에서 인정을 받았던 인물. 문득 연구원과 주식투자분석가와의 연결고리가 궁금해졌다.
그는 “산업공학에서 투자 및 포트폴리오이론을 배웠고 대덕연구단지에 오래 몸담았던 만큼 어느 애널리스트보다 기업내용을 잘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연구원의 자리를 박차고 99년11월 팍스넷에서 재야 주식투자자로 나서 2년여 만에 제도권 진입까지 성공한 이면에는 역시 ‘팬들의 성원’이 자리잡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
그는 “어설픈 정보를 좇아 피해를 보는 개인투자자들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보다 체계적이고 충실한 내용을 전해주고 싶었다”며 “앞으로 온라인거래 투자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주식정보를 제공하는 ‘사이버 투자 컨설턴트’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