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사장 교체에 이어 기아자동차 사장까지 교체한 것에 대해 자동차업계에서는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차 회장의 ‘해외통을 활용한 사세확장’카드라고 분석하고 있다.
현대 기아자동차가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후 경영을 맡았던 이계안(李啓安), 김수중(金守中) 사장의 과도적 역할을 뛰어넘어, 세계 자동차시장의 사정에 밝은 ‘해외통 인사’들을 잇따라 사장에 기용하고 있다는 것.
신임 김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69년 현대차에 입사, 해외사업관리실장과 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한 뒤 97년 1월부터 해외사업본부장을 맡았으며 99년 1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아차는 국제적인 경험을 갖추고 해외업무에 탁월한 김 사장이 임명됨으로써 기아차가 수출지향적인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이에 따라 내수시장이 한계에 도달해 있는 상황에서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수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김수중 전임 사장은 개인사정과 건강 등을 이유로 몇차례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기아차는 밝혔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