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채산성 2년연속 악화…2분기 교역조건 9.6% 나빠져

  • 입력 2001년 8월 7일 18시 53분


우리나라 기업이 외국기업과의 교역에서 이익을 얼마나 내느냐를 따지는 채산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더 빨리 하락해 상품을 해외에 수출한 뒤 수입할 수 있는 상품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7일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2·4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나빠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역조건은 99년 2·4분기 이래 2년 연속 악화됐다.

교역조건이란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수입량으로 수출채산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2·4분기 중 수출단가는 13.9%나 떨어진 반면 수입단가는 4.8% 하락하는 데 그쳐 교역조건이 67.0으로 지난해 2·4분기(74.1)보다 9.6% 하락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의 수출단가가 하락해 교역조건이 더욱 악화됐고 지난해 4·4분기 수출단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하락률이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물량을 기준으로 할 때 수출물량은 이 기간 경공업제품의 감소세가 확대된 데다 중화학공업제품도 증가세가 10.9%로 둔화되면서 지난해 동기대비 3.3% 증가에 그쳤다. 이는 99년 1·4분기(1.6%)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

또 수입물량은 소비재 수입이 소폭 증가했으나 원자재 및 자본재 수입(-15%)이 수출감소 등으로 크게 줄어 지난해 동기대비 7.9% 줄었다. 수입물량 감소는 98년 4.4분기(-15%) 이후 처음이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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