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현대중공업 계열분리 '카운트 다운'

  • 입력 2001년 6월 25일 19시 31분


현대상선이 보유중인 현대중공업 지분을 매각하기 시작해 현대중공업의 계열분리가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25일 올해 말까지 현대중공업 주식 947만여주를 모두 처분하기로 하고 지분을 매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이에 앞서 22일 200만주를 장내에서 매각해 현대중공업의 지분이 12.5%에서 9.8%로 감소했다. 이로 인해 현대중공업 정몽준(鄭夢準) 고문은 지분 10.3%로 최대주주가 됐다. 현대상선 보유지분을 3%미만으로 줄여야 현대중공업의 계열분리 조건이 충족된다.

이 과정에서 정 고문이 지분을 더 늘리고 우호지분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보유 중인 현대중공업 지분 가운데 추가로 200만주를 금주 중 매각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나머지 지분 중 몇 주를 현대중공업이나 그 자회사에 매각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분리되면 현대산업개발(99년 8월)과 현대자동차(2000년 9월)에 이어 현대그룹에서 떨어져나간 세번째 독립기업군이 된다.

올해 초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도 이달 안으로 계열분리를 앞당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현대석유화학의 출자지분을 완전감자하기로 채권단이 결정했지만 추가손실규모는 1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유화의 완전감자로 현대중공업의 추가지원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계열사 리스크가 없어지고 현대유화에 대한 추가지원 가능성이 줄어들게 돼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잇따라 상향조정했다. 동원증권은 매수로 올렸고 대신증권은 목표주가를 3만5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높였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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