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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6월 24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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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로드(on road)와 오프 로드(off road ·비포장길 등의 험로)를 종횡으로 누비는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판매가 늘어나면서 수입자동차 업체들은 세단 중심의 패턴을 벗어 던지고 쿠페, 컨버터블 등의 니치모델 판매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
SUV는 5월말까지 총 309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167대)에 비해 2배 정도로 늘어났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SUV 열풍에 이어 올해는 쿠페, 컨버터블 등 다양한 모델들이 선보이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은 양적, 질적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니치 모델은 차량모델을 세분화, 특정 소비계층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시장의 빈틈을 파고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김성기 한성자동차 사장은 “니치모델은 특히 소비자 개인의 독특한 욕구를 충족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며 “회사차원에서 볼 때도 브랜드 이미지를 다양하게 구축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수입자동차 업체들은 ‘니치모델 마케팅’에도 주력하고 있다. 수입차업체들의 니치모델 시판 바람은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라이프 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독특한 나만의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니치 모델로는 지난해부터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SUV 모델이 대표적이다. 또 수입차 업체들이 앞을 다투어 발표하고 있는 컨버터블, 쿠페 등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니치모델 군(群)에 포함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소개되어 있는 수입 SUV 모델은 10여종에 달한다.
지난해 하반기에 소개된 메르세데스 벤츠 M 클래스 (7990만원), BMW X5 (1억700만원) 등 고급 SUV 모델에서부터 올해초 소개된 포드 이스케이프 (3450만∼3950만원), 랜드 로버 뉴 프리랜더 (4890만∼5490만원)등 중저가형까지 다양한 모델이 나왔다.
볼보 코리아와 토요타 코리아도 각각 크로스컨트리와 RX300을 내놓고 SUV 시장 쟁탈전에 합류하고 있다.
BMW 코리아는 SUV 라인업을 보강하기 위해 X5를 7월1일 시판할 예정이다. 이 모델은 직렬 6기통 3000㏄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최고속도가 202㎞/h,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8.8초. 판매가는 8390만원.
SUV와 함께 서서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모델이 바로 쿠페. 한성자동차는 올들어 2종의 쿠페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 선보인 ‘뉴 C클래스 스포츠 쿠페’는 시판과 함께 올해 판매될 물량이 대부분 예약돼 수입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한성자동차는 또 3월엔 ‘지구상에서 바퀴 달린 것 중 최고’라는 명성을 갖고 있는 CL600을 선보였다. 판매가격은 국내에 소개된 수입차 가운데 가장 비싼 2억7000만원이다.
BMW 코리아도 최근 2인승 스포츠카인 Z3 로드스터를 선보인데 이어 26일에는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 F1의 기준을 적용한 4인승 쿠페 모델인 M3를 내놓았다.고진 모터스는 아우디 TT 쿠페에 이어 로드스터 모델을 시판했다. 아우디 TT 로드스터는 곡선위주의 콤팩트한 디자인으로 신세대를 위한 모델이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