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정몽구 현대車그룹 회장"세계박람회 유치 전력투구"

  • 입력 2001년 6월 21일 18시 42분


정몽구(鄭夢九·MK·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1일 청와대를 방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만났다.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 자격에서다.

MK는 이 자리에서 김 대통령에게 최근 파리에서 열린 ‘세계박람회 총회’와 한국의 준비상황을 보고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세계박람회를 유치할 경우 그 경제적 파급효과는 88서울올림픽이나 2002년 월드컵을 능가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중국 러시아 등 경쟁국에 비해 다소 앞서가고 있지만 낙관할 수는 없는 만큼 범정부적 유치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MK는 청와대 보고에 앞서 최근 3년여만에 전경련을 방문해 세계박람회 총회유치에 대한 범(汎) 재계의 전폭적 지원을 호소했다. 또 세계 박람회와 관련한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김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처럼 MK는 올 들어 세계박람회 유치에 전력을 쏟고 있다. 이는 자신이 맡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경영이 ‘매끄럽게 운영되고 있다’는 안팎의 평가에 힘입은 것.

MK가 세계박람회 유치에 애정을 가지는 배경은 그의 가계(家系)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의 부친인 고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창업주가 ‘88올림픽’을 유치한 일등공신이었고, 그의 동생인 정몽준(鄭夢準·현대중공업 고문) 의원이 내년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의 주역이었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쉽게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때문에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에 정씨 일가에 끼면 반드시 된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김동원·윤승모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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