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GM 대우車 인수 임박

  • 입력 2001년 5월 27일 18시 53분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피아트 컨소시엄의 대우자동차 인수가 임박했다.

GM 컨소시엄의 인수협상단은 28일 우리나라를 방문해 대우차 인수를 위한 공식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져 매각협상이 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산업은행 정건용 총재도 “GM의 인수의향서 제출이 늦어지는 것은 가격과 조건의 문제이지 인수의사가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며 “의향서 제출이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GM이 부평공장 인수에 대해 여전히 분명한 의사표시를 하지 않고 있어 매각협상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우자동차가 비용절감 노력을 통해 4월에는 98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67억원)로 돌아서 가격협상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GM의 대우차 인수단 방한〓GM코리아 관계자들은 27일 “루디 슐레이스 GM 아시아 태평양지역 사장, 앨런 패리튼 GM 아시아 태평양지역 전략적 제휴 담당 이사 등 대우차 인수 협상단이 28일 방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상의 실질적인 책임자는 앨런 패리튼 이사가 될 전망.

그러나 한 협상 관계자는 “제안서를 제출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더라도 2∼3개월 동안 정밀실사를 거쳐야 하는 만큼 최종 계약은 빨라야 8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우차가 인천지법에 내야 하는 정리계획안 제출도 당초 6월15일에서 2개월 가량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부평공장이 협상의 최대 난제〓GM은 그동안 비공식접촉을 통해 신설법인을 세운 뒤 자산인수방식(P&A)으로 군산 창원공장 등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국내채권단은 신설법인으로 대우차 대출금을 넘긴 뒤 자본금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따라서 채권단이 대우차를 팔아도 손에 쥐는 현금은 별로 없고 다만 신설법인 지분을 받게 될 전망이다.

매각협상의 최대 난제는 부평공장 인수 여부. GM은 부평공장의 생산성이 낮고 노조가 강경하다는 이유를 들어 인수를 꺼리고 있다.

반면 산업은행은 부평공장을 반드시 포함시킨다는 목표하에 인천시와 협력해 △취득세 등록세 등 지방세 대폭 감면 △원할 경우 부평공장의 인천 송도부지 이전 허용 △기존 부평공장 부지의 상업용지 변경 허용 등을 유인책으로 제시할 방침이다.

이럴 경우 매각은 다소 쉬워지겠지만 외국기업에 대한 특혜시비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GM은 또 대우차 노조가 3∼5년 무분규를 선언하고 추가인력감축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강성인 대우차 노조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김두영·하임숙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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