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여신 내년까지 연장 추진

  • 입력 2001년 4월 19일 23시 39분


현대전자 채권단과 정부는 3월에 ‘올 연말까지’로 못박았던 은행권 여신 만기연장시한을 2002년말까지 1년간 추가로 연장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2001년 1년간만’ 시행하기로 했던 회사채 신속 인수제도 기간도 현대전자에는 2002년 6월말까지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19일 “현대전자가 13억∼14억달러 규모의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해 외자유치를 추진하면서 ‘만기연장 조치가 해외 투자자들이 투자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하다’며 채권단에 만기연장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채권단으로서는 신속인수제도를 보증기간을 늘려 6개월 연장하는 방법이 수용 못 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해 6개월 연장방침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두 가지 결정은 모두 다음주 안으로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현대전자의 해외부채를 조정해 온 미국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은 최근 “DR 발행물량을 늘리고, 주식발행 가격을 다소 높이는데 필요하다”며 추가 지원을 채권단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전자 채권은행장들은 3월10일 은행권 일반자금 대출 등 3000억원 규모의 여신을 1년간 만기연장하고 5억달러 규모의 수입LC(신용장) 한도 사용을 연말까지 보장해주기로 했었다.

금융권에선 이 같은 추가지원 결정을 놓고 ‘국익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견해와 ‘또다시 현대 봐주기냐’라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만기가 1년 연장돼 외국인투자자가 안심할 수 있다면 채권단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선 “채권단이 올 3월10일 만기연장해 주면서 ‘필요하면 현대전자에 출자전환 동의서를 받아두겠다’고 밝히고도 미뤄왔다”며 “앞으로도 ‘외자유치’를 명목으로 어떤 추가요구를 할지 알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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