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이후 현대에 12조7000억원 퍼부어

  • 입력 2001년 3월 29일 23시 22분


채권금융단이 현대그룹의 정몽구(鄭夢九) 몽헌(夢憲) 회장의 경영권 다툼이 시작됐던 작년 3월 이후 현대그룹에 쏟아 부은 금액이 12조7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에 6조7200억원이 지원됐다. 작년 5월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을 때 2500억원을 지원한 것을 비롯해 5차례의 자구노력이 나올 때마다 신규자금을 넣었다. 29일에는 3조2900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자금을 새로 지원키로 결정했다.

채권단은 올해 초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의 만기를 연장해주기 위해 회사채신속인수제도를 만들었다. 이 제도를 통해 지금까지 현대전자에 2조6800억원, 현대건설에 1조5600억원, 현대석유화학에 400억원, 현대상선에 920억원 등 4조3720억원이나 지원됐다.

현대전자에 대해선 수출환어음(DA) 한도를 6억5000만달러(약 8450억원) 늘려주고 수출신용장(LC)한도도 5억3000만달러(약 6890억원)를 유지해주었다. 회사채신속인수를 합할 경우 지원금액은 5조5140억원에 달했다. 이 밖에 부동산담보대출과 당좌대출한도확대 등의 방식으로 현대상선에 2420억원이 지원됐고 현대석유화학도 1550억원을 지원받았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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