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올 경제성장률 4%대로 하락

  • 입력 2001년 3월 27일 18시 49분


국책 및 민간 경제연구소들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정부 목표치인 5, 6%대보다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특히 대표적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강봉균(康奉均)원장은 미국과 일본 경기침체에 따른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경기부양책과 확대통화정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강원장은 2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우리나라는 올해 상반기에 3%대, 하반기에 5%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나타내 연간 성장률은 4%대 중반에 머물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경기가 급랭하면 성장률이 4%대 중반보다 낮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일(美日)경기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 우리도 어느 정도 경기부양책을 써야 하며 하반기에는 재정에서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해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또 “한국은행이 물가안정만 고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전체적인 시중유동성과 경기를 고려해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며 금리 추가인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정부측에 “현대 등 회사채 신속인수의 대상이 되는 부실대기업 등 핵심적 불안요인을 올해 안에 없애는 데 정책적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LG경제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4%대 후반으로 낮추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을 3%대 후반으로 높이는 내용의 수정전망을 29일경 내놓을 예정이다. 이 연구소는 작년말 올해 성장률을 5.8%로 내다봤으나 지난달 5.2%로 낮춘 데 이어 이번에 다시 하향 조정키로 한 것.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5.7%에서 최근 4.5%로 낮췄으며 물가 상승률은 3.4%에서 4%대 이상으로 높여 잡았다.

작년 9월 올해 성장률을 5.5%로 내다봤던 현대경제연구원도 지난달에는 4.8%로 하향 조정했다.

<권순활기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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