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현대차-다임러 공조 이상기류

  • 입력 2001년 2월 1일 18시 48분


다임러크라이슬러와 현대자동차간 공조에 이상 조짐이 뚜렷하다. 지분을 공유할 정도로 협력해 온 양사가 ‘월드카‘ 개발사업을 놓고 갈등을 보이고 있는 것. 월드카 사업 공동추진이 끝내 무산될 경우 양사간 공조관계 자체에 결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벌써부터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는 “월드카 개발사업은 무리없이 추진될 것”이라며 양사간 “협력전선에 이상 없음”을 밝히고 있다.

▽현대차 “월드카 독자개발도 가능”〓현대차는 자체 개발해온 월드카를 다임러크라이슬러 및 미쓰비시와 공동으로 2002년 양산체제를 갖춘 후 5년간 세계시장에 400만∼500만대를 생산, 판매할 계획이었다. 월드카 프로젝트에서 현대차의 참여가 불발될 경우 현대차는 다임러와 미쓰비시의 생산시설을 활용하지 못해 일정부분 차질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지난해 6월 발표한 월드카 프로젝트는 현재 시제품 개발까지 끝난 상태로 2002년 양산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현대차의 소형차 생산능력은 세계적인 수준에 달해 다임러가 결국 월드카 계획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현대를 다시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안별 협력강도 달라질 것”〓다임러크라이슬러는 현재 미쓰비시의 지분을 38%까지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월드카 프로젝트의 현대차 제외 발표는 미쓰비시와 현대차를 상호 견제시켜 다임러의 이득을 취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현대차의 고위 관계자는 “이번 파동으로 현대차와 다임러의 기본적인 공조관계가 크게 손상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앞으로 현대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세계 자동차업체간 힘의 균형양상에 따라 사안별로 ‘적극공조’와 ‘소극적인 협력관계’를 함께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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