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금강산 카지노 재신청

  • 입력 2001년 1월 15일 18시 27분


현대의 금강산 관광사업이 존폐 기로에 놓였다. 지난 2년여 동안 무려 4000억원의 적자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는 금강산에서 카지노사업 등을 벌여야 사업을 계속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허용해줄 것을 정부측에 강력히 요구하는 등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현대는 금강산 카지노사업 허가를 다시 신청했다고 15일 밝혔다. 현대는 지난해 카지노사업을 신청했으나 허용받지 못했다.

▼관련기사▼

- [기로에 선 금강산 관광]2년적자 4천억… 현대 버티기 한계

현대는 또 이르면 이달 중 정몽헌(鄭夢憲)현대건설이사회 회장이 북한을 방문해 관광사업 대가를 낮추는 문제를 북한측과 협의키로 했다.

그러나 현대는 “카지노사업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인 입장이 정해지지 않고 있다”며 “여의치 않으면 사업 자체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도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부대사업과 관광사업 대가에 대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으면 동남아 크루즈(초대형 유람선)사업을 포함해 적자를 메울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금강산사업 대북창구인 현대아산도 자본금(4500억원)이 거의 말라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데다 추가 증자마저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의 금강산사업 관련 추가요구사항

對정부 △유람선과 해상호텔 내 카지노 설치
△면세점 허용
△금강산사업에 대한 일관된 시각
△보조금 지원
對북한 △관광사업 대가 50% 이상 삭감
△사업대가 지급기한 신축적 운영
△총석정 등 관광지 지속적 확대

통일부는 현대측이 다시 신청한 카지노 등 부대사업 허가 여부를 30일 이내 결정할 방침이다. 따라서 현대의 금강산 사업은 2월 중순경 새로운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이날 금강산관광 대가문제와 관련해 “머지않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몽헌 회장이 만나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장관은 “북측이 현대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현대측 의견을 가급적 수용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몽헌 회장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관광사업 대가 규모를 지금(월 1200만달러)의 절반 수준인 월 600만달러로 줄여주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