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순매수 규모는 347억원으로 작년 12월26일 이후 가장 낮았다. 코스닥시장에선 3일과 8일을 제외하고는 순매수로 나왔다. 순매수 규모는 들쭉날쭉.
이날 거래소에서 외국인은 장 초반 잠깐 순매도로 나오기도 했으나 곧바로 순매수로 돌변해 지수 오름세를 이끌었다.
이 같은 순매수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국내증시에서 모습을 감췄던 헤지펀드들이 다시 들어온 흔적이 역력하다. 증시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워버그딜론리드, 자딘플레밍,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에서 받는 주문의 20∼50%는 헤지펀드들이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지펀드가 활약중임을 알 수 있는 뚜렷한 증거는 최근 외국인순매수중 시가총액비중은 17%에 불과한 금융주의 비중이 30%가량이나 된다는 점. 통상 시가총액 비중에 따라 바스켓매매를 하는 뮤추얼펀드라면 금융주를 이렇게 많이 사들일 리가 없다. 특히 동원증권, 세종증권 등 시가총액이 낮고 값이 싼 증권주들을 많이 매수한 점이 눈에 띈다.
최근 외국인의 대량 매수는 복귀한 헤지펀드들이 신규 포지션을 잡아나가고 기존 뮤추얼펀드들이 다른 이머징마켓에서 주식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국내 주식을 전보다 더 많이 사들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과장은 “헤지펀드는 주로 단기에 주식을 사고 파는 경향이 강하지만 미국이 1월과 3월에 지속적으로 금리를 내려 투자 분위기가 좋아지면 주식을 우려보다 오래 갖고 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외국인의 순매수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을 60% 이상으로 봤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