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기업도 제품 알리기 나선다

  • 입력 2001년 1월 9일 18시 38분


일반 소비자가 아닌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B2B(기업대 기업간 상거래) 기업들도 이름을 알리고 싶은 욕심은 똑같다. 이름을 알리면 일반 소비자 구매로 직결되지는 않지만 홍보효과와 함께 간접적인 매출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하는 중소기업들은 제품을 쉽게 알리는 것을 시장 개척의 핵심목표로 삼는다. 하지만 고난도의 기술을 일반인에게 알리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 더구나 기술을 갓 개발한 벤처기업들은 제품 마케팅에 지출할 자금도 넉넉지 못하다. 미들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한 로코즌과 미디어서브는 어려운 기술을 일반인이 알아볼 수 있도록 응용해 시장 개척의 돌파구를 열고 있다.

로코즌은 기종이 다른 컴퓨터를 연결하는 미들웨어 기술인 코바(CORBA)를 개발하고 지난해 가을 컴덱스(COMDEX)에 참가한 뒤 세계시장 진출에 자신감을 얻었다. 이 회사는 컴덱스에서 자바 기반의 서버에서 윈도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다른 기종의 컴퓨터 단말기를 서로 연결해 게임을 진행하는 기술을 선보여 관람객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다. 이같은 기술이 알려지자 즉석에서 상담이 폭주, 1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했고 올 1월 말까지 시제품 3억원 어치를 유럽에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로코즌은 국내에서도 회사의 제품을 일반인에게 알리는 이벤트를 열어 매출 실적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컴퓨터 단말기 통신 성능을 높여 네트워크 통신이 가능하게 만드는 ‘아이 카드(i―Card)’를 개발한 미디어서브(www.mediaserve.co.kr)는 하드웨어제조 기술을 개인휴대단말기(PDA)에 응용한 케이스.

이 회사는 핵심 기술을 알리기 위해 서버의 기능 일부를 PDA 화면에 끌어들이는 기술을 선보이다가 아예 성능이 좋은 PDA를 개발하기로 했다. 소비자에게 한발 더 다가 선 것. 미디어서브의 지난해 매출 실적은 10억 미만. 하지만 자체 개발한 PDA가 시장에 나오면 매출액이 100억원을 쉽게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 권오열사장은 “거래처인 기업 못지않게 소비자에게 제품을 인식시키는 것도 중요한 마케팅 전략”이라며 “상당수 B2B기업들이 인지도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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