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장과 함께 이건희(李健熙) 삼성회장의 차기 전경련 회장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긴 하다. 그러나 “60세까지는 대외직함을 추가하지 않겠다”는 이회장의 의지가 워낙 강해 자연스럽게 현대차 정회장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정회장은 99년 10월 “전경련 회장직 제의를 받으면 수락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가 정부의 반대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달라졌다는 게 전경련과 현대차 의 시각. 지난해 4월 그룹에서 계열 분리되면서 정부가 요구하는 재벌개혁에 ‘적극 호응’했다. 또 정회장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건설을 측면지원하면서 동생인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회 회장과의 갈등도 가라앉혔다. 이런 사정을 감안할 때 재계 5위권 단일 그룹으로 새출발하는 정회장으로서는 ‘재계 총수’ 자리를 노려볼 만하다는 분석.
일부에서는 비오너 전문경영인의 회장 선임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한다. 이럴 경우 유력한 후보자는 손길승(孫吉丞) SK 회장과 유상부(劉常夫) 포항제철 회장 등이 꼽힌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