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지난해 무역흑자 121억달러"

  • 입력 2001년 1월 1일 11시 47분


2000년의 무역수지 흑자액이 121억달러로 잠정집계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98년이후 3년 연속 세자릿수 무역흑자를 달성했으며 지난 3년간 누적 무역흑자(751억달러)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전인 90∼97년의무역적자 누적액(667억달러)을 완전히 상쇄하게 됐다.

산업자원부는 작년 수출이 1천726억2천100만달러(통관기준)로 전년대비 20.1%증가했고 수입은 1천604억9천200만달러로 34% 늘어 121억2천900만달러의 흑자를 낸것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1일 밝혔다.

작년의 경우 고유가에 따른 수입급증에도 불구, 수출이 탄탄한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IMF 이후 처음으로 수출과 수입이 모두 두자릿수로 증가, 확대균형적 무역흑자를 실현한 점이 특징이라고 산자부는 밝혔다.

산자부는 특히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에너지 수입증가분 151억달러를 고려해볼 때 실질적 흑자폭은 99년(239억달러)보다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수출은 해외수요 확대와 IT(정보기술)분야의 수출급증에 힘입어 99년 대비 20.1% 증가, 95년(30.3%)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신장세를 회복했다고 산자부는 밝혔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62억달러, 전년대비 증가율 29.3%), 컴퓨터(148억달러, 43.5%) 등 IT 제품과 기계류.부품.소재가 수출을 주도했고 섬유류(186억달러, 8.8%) 등경공업제품까지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체 수출의 신장세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전체 수출에서 IT제품의 편중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데다 수출물량은 22.7% 상승한 반면 수출단가 상승률은 2.5%에 그쳐 단가상승보다는 물량증가에의존하는 수출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지난해 11월이후 반도체.석유화학.철강 등 주력품목의 가격하락과 컴퓨터시황부진 등의 영향으로 수출증가율이 한자릿수(11월 5.8%, 12월 1.4%)에 그쳐 올해수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산자부는 밝혔다.

수입은 설비투자 증가 등 국내경기 회복과 유가급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전년대비 34% 증가했으나 12월들어 유가 안정세와 함께 설비투자 감소 및 가계소비위축으로 증가율이 5%로 크게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품목별로는 유가급등으로 원유 수입액(244억달러)이 98년과 99년 최대 수입품목이었던 반도체 수입액(196억달러)을 추월했다.

한편 산자부는 올해 수출은 전년대비 10.7% 늘어난 1천910억달러, 수입은 12.8%증가한 1천810억달러로 100억달러의 무역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자부는 "미국 경기하강 조짐과 반도체가격 하락, 국내경기 침체 등 대내외 무역조건이 쉽지 않지만 유가가 배럴당 25달러 이하에서 안정되고 범정부 차원의 에너지 절감정책 등을 감안할 때 100억달러 무역흑자 달성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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