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車 희망퇴직 896명…정리해고 불가피할듯

  • 입력 2000년 12월 26일 18시 45분


대우자동차가 인력을 줄이기 위해 결국 정리해고 수순을 밟게 됐다.

대우차는 26일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감축을 시도했으나 예정된 인력에 크게 못미쳐 정리해고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차는 이에 앞서 생산직 5374명과 사무직 1265명을 감원하기로 하고 노조 등에 통보했으나 희망퇴직 신청자는 현재 896명에 그치고 있다. 대우차는 생산직에 대해 이달 말까지 희망퇴직 신청접수를 연장할 방침이다.대우차는 신청접수를 연장하더라도 희망퇴직자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희망퇴직의 조건이 밀린 임금과 퇴직금을 내년 1월말까지 주는 조건이기 때문이다.

인력감축의 기준시점인 10월말 이후 지금까지 자발적으로 퇴사한 인력은 생산직 352명을 포함해 613명이고 쌍용차에 넘길 정비부문 인력은 600명 가량. 결국 이번 정리해고에 들어갈 실질적인 대상인력은 4400명선으로 예상된다.그러나 대우차 노조는 “일방적인 정리해고에 들어갈 경우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하고 있어 구조조정을 둘러싼 갈등이 조업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한편 대우차는 내년 1월부터 재료비를 5% 가량 낮출 방침이지만 협력업체들의 협조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대우차 협력업체들은 새로운 자금지원 없이 이미 발행된 어음의 40%만 새로운 어음으로 교환받고 있어 속속 부도처리되고 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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