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銀 전격 합병…내년6월 신설법인 출범 시키기로

  • 입력 2000년 12월 22일 18시 44분


국민 주택은행이 합병해 내년 6월 이전에 새로운 은행으로 태어난다. 이에 따라 총자산이 167조원으로 국내 1위, 세계 63위의 초우량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그러나 두 은행 노조가 합병에 강력하게 반발하며 파업의 강도를 높이겠다고 밝혀 앞으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국민은행 김상훈(金商勳)행장과 주택은행 김정태(金正泰)행장은 22일 오후 5시 한국은행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하나의 은행으로 합하기로 하고 합병합의서(MOU)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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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를 맡은 김상훈 행장은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합병하되 합병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두 은행을 청산하고 새로운 은행을 만들기로 했다”며 “신설은행의 이름과 은행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상훈 행장은 “국민은행의 최대주주는 11.1%를 가진 골드만삭스이고 주택은행의 2대주주는 ING베어링으로 합병대상 및 합병조건 등에 대해 대주주와 사전협의를 거쳤다”고 말했다.

두 은행은 곧바로 ‘합병추진위원회’를 만들어 △합병비율 △신설은행의 이름 △신설은행의 설립시기 등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 협의키로 했다. 합병비율은 두 은행의 시장가치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되 미래수익 창출력 등을 감안한 순자산가치를 반영해 결정될 예정이다.

김상훈 행장은 신설은행의 설립시기와 관련해 “앞으로 6개월 안에 모든 작업을 끝내되 가능한 한 빨리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태 행장은 “새로운 은행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이 합병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최선의 방안”이라며 “외국계 은행들이 국내 금융시장을 잠식하는 상황에서 우량은행이라고 현실에 안주한다면 선도은행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해 합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민┼주택 합병은행의 총자산은 167조원으로 세계 63위에 달하며 자기자본은 6조2473억원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총자산이익률(ROA)은 1.0% 이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8.1%등으로 수익성도 국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홍찬선·박현진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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