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X마스 앞둔 제과업계 "조짐이 영…'

  • 입력 2000년 12월 21일 18시 25분


‘올 성탄절은 악몽의 크리스마스가 될 것인가.’

크라운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등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판매하는 제과점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크리스마스에 케이크 판매의 ‘3대 악재’가 겹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업계는 케이크의 판매량을 결정하는 요소로 3가지를 꼽는다. △크리스마스 캐롤이 거리에서 얼마나 크게 울려퍼지는지에 따른 ‘분위기 지수’ △날씨가 충분히 춥고 눈이 내리는지에 따른 ‘날씨지수’ △평일, 특히 금요일처럼 일찍 퇴근하며 케이크를 구입할 시간과 기회가 충분한가하는 ‘요일 지수’가 그것.

올해는 기온이 높아 눈이 올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다 경기위축으로 캐롤 소리마저 듣기 어렵다. 게다가 케이크 판매의 60%이상을 차지하는 크리스마스 이브가 일요일이고 연휴로 이어져 매출의 악재가 되고 있다.

크라운베이커리의 황혜경 광고팀장은 “상황만으로 봐서는 최악의 크리스마스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직후 크리스마스때 오히려 가족과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져 케이크 매출이 늘었던 것을 보면 반대 현상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케이크업계는 다양한 판촉행사를 벌이며 택배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부심하고 있다. 크라운베이커리는 전국 600여개 매장에서 24일까지 1만7000원 이상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프랑스산 와인을, 그 미만을 구입한 고객에게는 머그컵을 준다. 택배서비스도 강화해 산타클로스 차림의 배달원이 케이크를 전달해준다고. 파리바게뜨는 전국 850개 매장에서 31일까지 1만5000원이상 구매고객에게 벨기에산 샴페인을 주며 점포에 따라 산타클로스가 케이크를 집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제공. 제일제당 계열의 제과점 뚜레주르 200여개 점포에서는 케이크 밑바닥에 당첨될 경우 케이크를 하나 더 받을 수 있는 경품카드 행사를 열고 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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